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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맛 상어의 방송국 🎥/영상 후기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후기

 

 

- 스포 주의 -

 

예전에 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그때 당시에는 무섭다고 느꼈기 때문에 볼 염두가 나지 않았었다. 2015년이면 6년도 더 된 작품이다. 여름에 공포 영화를 봐야겠다고 다짐했던 차에, 외국 영화 말고 한국의 공포/스릴러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박소담'이 누구야? 이랬었는데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나온다니 기대를 품고 봤다.

 

목걸이가 침대 밑에 떨어져 주우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갑자기 손이 불쑥 튀어나오는 장면이 공포면에서 인상이 깊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빈약하다고 생각이 든다. 두 소녀의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었다고 생각했고, 박보영 배우가 맡은 시즈코(주란) 역의 캐릭터가 애정을 갖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병을 갖고 있는 시즈코(주란) 캐릭터가 말을 약간 더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을 보고 웃는 학교 학생들의 모습은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 이 학교에서는 우수 학생으로 선출이 되면 도쿄에 보내준다고 말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사실 도쿄에 보내준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어린 학생을 모아 실험체로 사용하고, 실험용 보고를 위해 창고에 아이들을 얼려두는 모습을 보인다. 박소담이 맡은 '연덕' 캐릭터가 우수 학생으로 나오게 된다. 박소담 배우야 연기를 인정받은 배우여서 그런지 타 배우들에 비해 발음이 더 정확하다고 느껴졌다. 

 

초반에 주란이 경성 학교에 입학하려고 하는데, 학교에서는 주란의 물건들을 다 수거해갔다. 그중 일기장도 포함이 되어있는데 일기장을 쓰면 그들의 정체에 대한 기록이 남을까 봐 그런 것 같았다. 인체 실험을 통해 학생들은 '이상 증세'를 유발하게 되는데... 배우의 열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억지스러운 오버 연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나는 공포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공포보다는 코미디에 가깝다고 느낄 정도였다. 보통 악마나 귀신에게 씌어서 몸에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갑자기 급발진하는 느낌이라 보기 아쉬웠다.

 

매력을 느낄 만한 캐릭터가 없었고, 스토리에 주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소품도 코스프레 복장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었다. 약간의 폭력적인 장면은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주란과 연덕은 도쿄에 보내준다는 말이 거짓인 것을 눈치채고 도망가려고 하지만, 도망가던 와중 다시 잡히게 된다. 연덕은 주란을 밖으로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원장에게 잡히고 창고에 얼려지게 된다. 학교의 원장 선생은 그동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을 실험체로 사용하였다가, 일본군에게 배신을 당하게 된다. 주란의 경우는, 입학 한 후로부터 알 수 없는 약을 주입받았는데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실험체로서 약물을 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약을 주입받은 효과로 인해 '헐크'처럼 괴력을 갖게 된 주란은 원장을 찾아 집어던진다. 원장은 총을 쏘아 이미 얼어버린 연덕이 갇힌 냉동관을 깨뜨려버리게 되고, 냉동관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연덕도 같이 나오게 된다. 이미 연덕은 죽은 후였고, 이에 분노한 주란은 원장을 죽이고 연덕을 껴안은 채로 이름을 부르면서 끝이 난다. "연덕아 이제 집에 가자" 이들에게 가고 싶었던 집은 어디었을까? 네이버 영화 리뷰에는 '헐크'를 보는 것 같다고 적혀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다. 소재는 흥미로웠으나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실험의 목적성에 대한 부분을 알 수 없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