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 주의 -
숀 레비 감독의 액션, 코믹 영화로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원래 작년 2020. 12. 11에 개봉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무기한 연기가 되었다가 드디어 개봉이 되었다고 한다. 프리 가이는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각본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팬은 아니지만, 예고편이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되었다. 사실 내가 생각했던 스토리는 '트루먼쇼'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게임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원래 세계를 찾아가는 내용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디즈니 영화 '소울'을 봤을 때의 느낌을 받았다. 전에 나왔던 영화들과는 스토리가 신선해서 얼떨떨한 느낌을 받았다. 여주인공의 친구 이름이 '키스'인데 '키스' 배우가 해리포터 배우와 많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에 평소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이해가 살짝 안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볼 때 '이 장면 뒤에는 어떤 장면이 나오겠다' 라는 것이 짐작이 갔었는데 이 영화는 예상 의외의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우선 CG가 장난 아니었다는 생각과 정말 게임 속 세상에 들어온 듯 총알이 날아다니고 아이템들이 둥둥 떠다녔다. 어떻게 구현했는지 신기했다.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메타버스 세계가 확장된다면 아마 우리도 '가이'(주인공)처럼 VR안경을 쓰고 게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게임 NPC는 게임의 일부로 미션을 수행할 때 대화를 하며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게임의 NPC들이 자신의 자아를 갖고 그들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말을 한다면 아마 플레이어들이 놀라지 않을까? 실제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뉴스에 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키우고 있던 게임 캐릭터가 [ 000이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 눌러보자 ] [ 라이언님, 당신을 좋아합니다]라고 한다면 웃기지 않을까?
소재는 신선하지 않으나 단순히 NPC와 게임 유저와의 관계가 아닌 액자식 구성으로 게임 회사 개발자와 회사와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게임 개발자들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궁금해졌다. 밀리(여주인공)와 가이(남주인공)이 사랑에 빠졌을 때 '어떻게 저런 것이 가능하지?, 현실에서 만나는 것이 아닌데, 평생 게임을 하면서 살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마지막 장면을 보고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되었지만. 밀리(여주인공)나, 게임 유저들이 현실세계의 이미지와 게임 세계의 이미지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 신기했다. 게임이 발전하면 목소리 패치도 바꿀 수 있다니. 내가 아는 게임 중에서는 배틀 그라운드, GTA, 심즈 등을 섞어놓은 느낌이었다.
외국의 성적 드립이 가끔 튀어나오는 데 재미를 위해서 넣었는지 몰라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굳이 저 장면에서 그 드립을 썼어야했을까? 그리고 영화가 약간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자신의 자아를 찾고 나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연인을 찾는 일이며, NPC가 착한 일을 다해서 레벨 업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점, 그렇게 치면 게임 세상을 다 구한 후에는 게임은 영원할 수 없으니 나중이 되면 영영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악당이 젠틀하고 멋진 느낌보다는 찌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가짜 세상이고, 우리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게임 속의 캐릭터들은 의미없이 틀에 매여 있는 삶,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매일매일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프로그래밍되어있었기에. 어느 날 얻게 된 '선글라스'도 끼고,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이 사실은 다른 세상을 깨닫게 되는데 그들이 삶에 대한 목적이 바뀐 뒤로부터는 능동적인 삶의 주체가 된다. 처음에 '가이'는 남성이라는 이름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자신의 일만 하는 일반 캐릭터에 불과했다. 그런 가이가 자신의 세상을 구하고 사람들을 자각시키는 히어로 캐릭터가 되었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목적이 뭔지, 하는 것만 따라 살기에는 인생이 아깝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가 자신이 게임 세상을 구할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가상 세계에 들어간 사람들이 숨겨진 비밀 같은 것을 찾는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원래 게임들은 정해진 버튼밖에 누르지를 못하는데 숨겨진 비밀의 공간을 찾거나 게임 원작자가 숨겨놓은 비밀 같은 것을 찾아내는 영화 스토리는 어떨까? 게임을 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지만 게임 속 정해진 퀘스트를 깨는 것보다 숨겨진 맵을 찾는 등의 게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이 영화는 실제 게임 속에 있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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